오픈형 이어폰 vs. 커널형 이어폰 특징
오픈형 이어폰과 커널형 이어폰의 특징에 대해 정리한 포스트입니다.
들어가며...
1990년대 들어서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이어폰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어 왔습니다. 그 과정에서 대중화에 성공한 형태 두 가지를 꼽자면 오픈형과 커널형을 들 수 있는데요.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이어폰 형태는 단연 커널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오픈형 역시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죠. 이 포스트에서는 이 두 이어폰 형태의 차이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.
오픈형 이어폰과 커널형 이어폰의 외관 차이
이어폰에서 전기 신호를 공기 진동으로 바뀌 주는 원형의 진동판을 드라이버라고 합니다. 오픈형은 그 드라이버가 커널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며, 착용 시 귓구멍 입구에 걸쳐지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요. 그에 반해 커널형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드라이버가 귓구멍 내부로 좀 더 파고들어 고막 가까이에 위치하고, 드라이버 주위의 이어 팁이 귀 내벽에 밀착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.
오픈형과 커널형의 중간 단계 형태인 세미 오픈형도 있습니다. 오픈형과 커널형의 장점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해 밸런스를 맞춘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. 한 때 아이폰의 번들 이어폰 형태로 채택되면서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디자인이죠.
이렇게 이어폰의 형태가 분화된 것에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음색의 특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.
오픈형 이어폰과 커널형 이어폰의 음색 특성
오픈형은 구조적으로 저음을 표현하는데 취약합니다. 사실 표현은 하고 있으나 고막까지 전달되기 힘든 구조라는 게 더 적절한 설명이죠. 낮은 주파수의 소리일수록 직진성이 약해지며, 그로 인해 세어 들어오는 다른 진동들에 의해 회절, 상쇄되면서 고막에 도달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인데요. 물론 고가의 고급 모델로 갈수록 드라이버의 성능을 통해 그 취약점을 개선하고 있기는 합니다.
커널형은 오픈형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드라이버의 위치를 좀 더 고막 가까이 두도록 했고, 이어 팁을 사용해 세어 들어오는 외부 소리를 차단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. 따라서 이어 팁을 귀 내벽에 제대로 밀착시켜 준다면 근사한 저음 구간을 즐길 수 있죠.
세미 오픈형은 음색의 특성에서 오픈형과 커널형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. 오픈형 보다 저음을 좀 더 확보했지만 커널형에 비하면 충분한 저음은 아니죠. 음색 특성만 놓고 보면 커널형이 대중화된 시점에서 오픈형과 세미 오픈형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 왜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일까요?
이어폰과 귀 건강
이어폰은 소리가 고막을 직접 때리게 만드는 구조라서 기본적으로 귀 건강에 좋지 않고, 장기간 동안 장시간 사용이 반복되면 난청을 유발하기도 합니다. 그런데 커널형이 등장하면서 귀 건강에 더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. 저음을 위해 팁을 사용하게 되면 통기가 힘들어 귀 속을 습하게 만들고 염증을 유발하게 되죠.
커널형은 현재 이어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. 하지만 이 시점에도 오픈형과 세미 오픈형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죠. 그 이유로는 이압 문제, 외부 소리 차단에 대한 사고 위험성 등으로 커널형을 기피하거나 오픈형 특유의 음색을 선호하는 것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이나마 귀 건강을 챙겨보려는 마음도 있다고 봅니다. 귀 건강은 신경 쓰이지만 이어폰을 포기할 수 없어서 오픈형을 사용하거나 저음을 조금 더 느끼고 싶어서 세미 오픈형을 선택하는 것이죠.
장단점 정리
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했던 내용들을 포함해서 오픈형과 커널형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. 세미 오픈형은 오픈형과 커널형 사이 어디쯤에 그 특성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.
오픈형 장단점
- 통기성이 좋아 귀에 염증이 생길 확률이 낮다.
- 이압으로부터 자유롭다.
- 외부 소리가 차단되지 않아서 착용상태로 활동 시 사고 위험이 낮다.
- 외부 소리가 차단되지 않아서 시끄러운 곳에서는 이어폰 소리가 묻힌다.
- 저음 전달력이 부족하다.
커널형 장단점
- 저음 전달력이 좋다.
- 외부 소리가 상당히 차단되어 시끄러운 곳에서는 이어폰 소리가 잘 들린다.
- 외부 소리가 상당히 차단되어 착용상태로 활동 시 사고 위험이 높다.
- 통기성이 나빠 귀에 염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.
- 이압으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.